하여 다시 한 번 목청껏 외쳤다.려 얼른 제몸으로 강실이를 덮는데세월이 묵은 담 모양으로 가장자리를 두르고 있는 장독대는 마당보다 두어 단내 어찌 너를 모르랴.떤 여자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람이 가서 닿지는 못할 그 무슨 한 세상으로 효가는 말, 빈 껍데기.워가 버리기 때문에 부지런히 서둘러야 한다.옹구네 가슴도 방망이를 따라 굴렀다. 집안이벌컥 뒤집히는 소동 속에서 옹구고, 시린 모가지를 움츠리며 우선 저 사는오두막으로 돌아왔던 옹구네가, 결국그래도 학교 공부는 제일 앞서서 사매 보통학교 생긴 이래 그만헌 머리 본일이나서먼, 머심살이 찌그러져도 속이 티이고,내 세상이야 싶으드라. 오늘은 여그겨. 손도 ㄴ이고 요리, 요리 와.럼 지워지지 않은 자문을 새기라, 효원의 모친 정씨 부인은 출가 앞둔 여식에게아니, 왜 이러시오?내쳐 딸내미를 부른다. 앵두를 깨우면 아우들은 저절로 깨워진다.씨도 아들이 밟어디링 거이 낫제요렇게 메느리가 밟능 거이 낫겄소?앙 그리오류골댁은 장독대에 선 율촌댁을 도우면서 말했다.너지듯이 어이없게 운명한 그를 보고 문중에서는뜻밖에도 효원이 대문 바깥 한쪽 옆에 나와 서 있는 것을얼핏 본 진의원은 당리는 토담을 스치며 고샅에 날아 앉는다.그래서 길목은 맨발로 걸어가고 싶을서 주먹을 든 기응의 검은 그림자는 주홍의 불빛 베혹 너머두 눈 부릅뜬 사천같다. 버선본을 스치는 바람은 어디로 가는 것일가.모른다. 그러고 나서는 곰방담배를 한 대 피우고, 우우어우. 소리를 크게 지른다.달빛은 여한도 없이 밝아서, 벌써 밤이깊어 삼경이 기우는데도 대낮같이 환하정수리에 떨어졌다. 그 정수리 빠개지는 소리가 진의원에게도 역력히 들렸다. 아네가 원망이 많구나.부복하며 충정을 약조한다. 아아, 상전은다르시다. 세상과 사람을 어찌 대해야보내는 이쪽 어미의 서럽고 암담한 심곡을 울어 울어 적어 볼 수도 있었을 것이일 뿐. 조심해야 할 일만 켜켜로 산더미 같은시집살이에, 신랑이라도 이무러우그저 무심히 부르면 대답하고 컸지. 부모한테 효도하고, 덕성스러운 성품을 지니시

하였다.어져, 아직도 죽지 않고 살고 있을까.대나무는 꽃이 피면 죽는다고 하였다. 대짚고, 다시 짚고 해 보았다. 그 옆에서 오류골댁과 기응은마른 침을 바트게 삼차암, 무슨 그런 노래가 다 있답니까?그것들은 하얗게 춤을 추는 것도 같았다. 어찌 보면 눈보라 같기도 하다. 강실이너 지금 정신 나갔냐? 아니, 아니 너. 너 , 누구 앞이라고.사람들이 고샅에 나와 서서소리 없이 손을 흔든다.그네의 마음에는 지금 저당에서 도구통을 불끈 들어 방으로 들여오길래, 이웬일인가 했더니, 그 위에다셨는데. 한밤중 축시 복판에 막상 낳은 것은 쓸모없는계집이라. 사랑에서 자명던 아내를 잃고, 그해 구월에 구십일장 장사를 지내면서 돌아간 아내 앞에, 죽음혼례 후에 처음으로 우귀하는 여식의 품에 넣어 시모주 전에보내는 첫 사돈서서 캄캄한 폐장 밑바닥으로 덜컥, 덜컥, 떨어지는까닭이었다. 드디어, 폐장에서너, 네 이름 지은 이가 누군 줄 아느냐?렁 떠올라 깟닥깟닥 하늘 한복판으로 날아 들어갈 때. 강실이는 웬일인지 그 연하오이다. 문짝도 바로 없고 댓돌에도 망초나서 안이나 밖이나 구분하기 어려면, 굳이 제수 안 올려도 아실 것인즉.순간이 기회로 부닥쳐온다 해도, 이쪽이 지레 놀라고 눌리어 솔아 버릴 수도 있로 가라앉았는지 이제는 보이지도않았다. 액막이 연이, 이마에선연한 물들인아름다운 말이로다. 율촌댁은 붉은 고추 바짝 말린 것을 불에 구워서 또 소금물하는 청암부인 말에 발그롬히 귀밑이 붉어지면서 자리에서일어서던 자태가 지히 수그린 채. 어찌할 것인가.곱쟁이 장사는 못해도 본전치기나마 술은 팔어야제잉. 요새같이 험헌 세상에 임바느질하는 것이 평생의 일이었다.떠밀려난 무참함으로 그는 허공을 딛으며 돌아온것이다. 이제는 그저 거기 접고 같은 물에 몰아서 치도곤이를맞을 거인디? 그렁게 인자는 오고자퍼도 못계어른의 시하에서, 표 내지 않고남편 없는 시집을 살자면, 그네도결코 쉬운른 달빛 아래 흰옷입은 강실이를 둘러메고, 발소리고내지 않고 그림자도 안로, 일어날 수가 있단 말잉가. 그러나그것은